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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화, 꽃 나무 식물

사람은 열받으면 "빡"치고, 식물은 물안주면 "뽁"친다

by flowerandbee32 2025.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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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열받으면 "빡"치고, 식물은 물안주면 "뽁"친다

    토마토를 비롯한 여러 식물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소리를 낸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지며, 과학계에 새로운 논란과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우리가 흔히 조용하다고 생각했던 식물들은 실제로 물이 부족하거나 가지가 잘리는 등 외부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될 때 고주파의 소리를 낸다는 것입니다. 이런 사실은 자연계에서의 식물과 동물 간의 소통 방식, 그리고 농업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식물은 "뽁뽁" 소리를 낸다

    이스라엘 텔아비브 대학의 릴라크 하다니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토마토와 담배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물을 주지 않거나 줄기를 자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물은 사람의 대화 소리와 비슷한 크기의 고주파음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소리는 3~5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감지될 정도로 명확하며, 물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이틀 뒤부터 규칙적으로 "뽁뽁" 소리를 내기 시작해 닷새째 절정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 실험은 무음실뿐만 아니라 온실에서도 진행되었으며, 스트레스의 강도에 따라 소리의 빈도와 강도가 변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토마토와 담배 외에도 밀, 옥수수, 선인장 등 다양한 식물에서 이와 유사한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특히 이러한 소리의 특성은 초음파를 감지할 수 있는 특정 동물들에게 중요한 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식물의 소리, 생태계의 새로운 소통 수단

    연구자들은 식물이 소리를 내는 이유에 대해 "고통을 호소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 소리가 생태계 내에서 소통의 역할을 할 가능성을 열어둡니다. 예를 들어, 곤충이나 다른 동물들이 이 소리를 듣고 식물 상태를 파악하거나, 다른 식물들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식물이 단순히 수동적인 생명체가 아니라,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능동적인 존재임을 시사합니다.

    쥐, 나방과 같은 일부 동물들은 이 초음파 소리를 듣고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식물이 자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도록 돕거나, 해충의 접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소리 신호는 다양한 화학적 신호와 결합하여 더욱 풍부한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을 제공합니다.

    스트레스의 종류에 따른 소리의 차이

    연구팀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활용해 식물이 내는 소리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소리는 식물의 종류뿐 아니라 스트레스의 원인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예를 들어, 물 부족으로 인한 소리와 해충 공격으로 인한 소리는 명확히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향후 농업 기술에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발견으로 평가됩니다.

    연구자들은 식물이 내는 소리가 단순히 스트레스의 종류를 반영할 뿐 아니라, 같은 스트레스 조건에서도 특정 식물의 반응이 미묘하게 다르다는 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는 식물의 유전자나 성장 환경에 따라 소리의 특성이 달라질 수 있음을 암시합니다. 이러한 차이는 향후 정밀 농업 기술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식물이 소리를 내는 메커니즘

    입도 없고 성대도 없는 식물이 어떻게 소리를 낼 수 있을까요? 연구자들은 물관 속의 기포가 터지면서 발생하는 충격파가 소리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물의 흐름이 차단되거나 줄어들 때, 물관 내 기포가 생기고 이 기포가 터지면서 "뽁"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이는 물리적 현상에 기초한 것으로, 식물의 의도적인 행동은 아닙니다.

    또한, 연구자들은 이 소리가 물리적인 원인에만 국한되지 않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식물의 내부 구조나 세포벽의 진동 등도 이러한 소리에 기여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있습니다. 이는 식물이 소리를 내는 현상을 더욱 심층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농업에서의 활용 가능성

    식물이 내는 소리를 활용하면 농작물의 상태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밭에 마이크로폰과 감지기를 설치해 식물이 물이 부족해지기 전에 경고음을 감지할 수 있다면, 물 공급을 최적화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물 부족이 심각한 지역에서 농업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농작물의 소리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은 기후 변화로 인해 더욱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예기치 못한 가뭄이나 토양 조건의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이는 자원 절약과 생산성 향상 모두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특정 병해충의 공격 징후를 소리로 감지하는 기술도 개발될 수 있어, 농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양한 식물에서 관찰된 현상

    토마토와 담배 외에도 옥수수, 밀, 선인장 등 다양한 식물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소리를 낸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리들은 모두 고주파 음역대(40~80kHz)에 해당하며, 이는 인간의 청력 범위를 초과하지만 쥐나 나방 같은 동물들은 이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연 생태계에서 동물들이 식물의 상태를 감지하고 반응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합니다.

    특히, 나방 같은 곤충들은 이러한 소리를 이용해 알을 낳거나 먹이를 선택할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는 식물이 단순히 외부 환경에 영향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생태계와 상호작용하며 자신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식물은 더 이상 조용한 존재가 아니다

    이번 연구는 식물이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생명체임을 보여줍니다. 물 부족, 해충 공격 등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소리를 내는 식물의 능력은 생태계에서의 역할과 상호작용을 재조명하게 만듭니다. 또한, 농업 기술의 발전과 효율성 증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제 우리는 조용히 시들어가는 화분을 보며 단순히 물을 잊은 것이 아니라, 식물이 소리 없는 외침으로 도움을 요청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에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식물과의 상호작용 방식이 크게 변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가 식물의 신호를 이해하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더 지속 가능한 농업과 환경 관리가 가능해질 것입니다.